〈Sky 빛의 아이들〉 OST 발매를 맞아 thatgamecompany의 음향 감독이자 작곡가인 Vincent Diamante 님과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어떻게 악기를 고르고 곡 이름을 지었는지, Sky 팬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질문에 Vincent 님이 답변한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이번 여름 공지를 아직 보지 못하셨나요? 미국 또는 일본에 거주하신다면 지금 www.thatskygame.com/ost 에서 디지털 OST를 구매할 수 있어요.

Vincent: 저는 원래 피아니스트지만 목관과 금관악기를 가장 좋아하고 특히 잉글리시 호른, 베이스 클라리넷, 프렌치 호른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여러 Sky 곡에서는 멜로디에 플룻을 사용하고 앙상블이나 오케스트라를 더했죠. 사운드트랙에서는 가상 플루트(EWI)를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Vincent: 원래 오케스트라와 신디사이저, 패드를 혼합한 게임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Sky에서는 두 가지를 모두 사용했지만 이번 1집 앨범은 오케스트라 음악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실제 악기와 전자 악기는 각자 어울리는 때와 장소가 있는 것 같아요. 관현음악의 경우 실제 솔리스트와 앙상블로 가능한 한 많은 곡을 녹음했습니다. 이번에 발매된 30곡 중 11곡에는 실제 연주자가 녹음에 참여했습니다.

Vincent: 저는 관악합주를 좋아합니다. 바람으로 연주하는 악기로부터 비행을 떠올리죠. 한편으로는 이 프로젝트 동안 제 전공이 아닌 목관악기에 초점을 맞추도록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피아니스트로 자라며 성악과 서정적인 가사를 동경해서 관악기로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피아노로는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죠.

현악기만 사용된 곡이 이미 게임 내에 있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이번 앨범 1집에는 수록되지 않았군요. 미안해요! 대신 비슷한 곡으로 〈Lighting The Way〉가 있습니다. 이 곡에서도 현악 사운드를  강조하는 데 희미한 관악기(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바순)를 사용하기는 했지만요. 아마 앞으로 현악기를 좀 더 이용할 것 같습니다.

Vincent: 2015년 전 프로젝트 초기부터 여러 곡을 썼지만 테마, 악기, 전체적인 분위기 등 꼭 필요한 요소는 대부분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2015년이 되자 중심 테마와 스타일을 세우고 몇 곡을 쓸 수 있었고, 그 다음 곡부터는 비교적 빠르게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에 Sky가 런칭되기까지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Vincent: 사실 곡 이름을 짓는 데는 소질이 없습니다. 제 음악에 이름을 붙이는 데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합니다. 보통 음악을 완성하고 나서 몇 주 동안 들어본 후에 이름을 짓곤 하죠. 하지만 대개 곡명은 음악이 스토리에서 어디에 쓰이는지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게임 스토리와 디자인을 참고하여 지어집니다.

Vincent: 〈Painting〉은 게임 내에서 딱 한 번 밖에 들을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알고 있었으므로, 이 곡을 통해 플레이어들을 게임으로 잘 이끌려 했습니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에 중요하고 필수적인 음악이라기보다는 순수하게 게임 음악입니다. 마치 누군가가 기이한 곳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었는데, 당신이 돌아보면 이미 그 사람은 없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죠. 조금 바보같이 들릴지도 모르지만요… 🙂

Vincent: 에덴의 눈 이후에 사용된 음악에 아주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Flight〉, 〈The Cloud Messenger〉, 〈The Light Beyond〉는 만족할 정도로 만드는 데 수개월이 걸렸고, 몇 번이나 과감히 수정했습니다.

Vincent: 특별한 참고자료는 없지만 제게 큰 영향을 주는 존경하는 몇몇 작곡가가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고요. Gustav Holst, Joe Hisaisi, Hitoshi Sakimoto와 같은 유명 작곡가부터 Maria Schneider, Hisaaki Hogari, T-Square 등이 있습니다.

Vincent: Sky를 플레이하지만 대개 개발자 모드나 베타 서버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기존 콘텐츠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합니다. 악기를 연주하기 좋아하지만, 솔직히 저보다 더 잘 연주하는 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YouTube에서 연주 영상을 찾아보면 항상 놀랍습니다.

Vincent: 게임 초반에는 일부러 메인 테마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게임이 전달하고 플레이어가 따라가게 될 명확한 스토리가 있기는 하지만,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하면서 여유와 주변 공간의 다양성을 느끼기 원했습니다. 플레이어가 탐험을 즐기고 있는데 테마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것은 잘못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플레이어가 보는 주요 시네마틱 컷씬에는 이 테마가 들어가지만, 저는 플레이어가 Sky 월드를 누비는 동안 메인 테마를 아주 살짝 드러낼 뿐 방향을 제시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Vincent: 악보는 실제 스튜디오 오케스트라와 가상 오케스트라 악기로 이루어졌습니다. OST 앨범 1집에 수록된 10곡(트랙 3-8번, 10-13번)에는 FAME'S Macedonian Symphonic Orchestra 단원 47명이 앙상블을 이루어 녹음에 참여했습니다. 목관악기 솔리스트로는 Kristian naigus가 참여했습니다(트랙 9번, 12번). 나머지 오케스트라는 제가 컴퓨터로 연주했습니다. 현악기로는 샘플 라이브러리에서 여러 가지를 사용했지만 주로 Cinematic Strings와 Audio Modeling strings로 녹음했습니다.

Vincent: 악보 제작은 조금 어려운 작업입니다. 사운드트랙과 다른 음악을 써야 하고, 플레이어들이 함께 연주할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해야 하니까요. 특히 인기가 많은 듯한 〈악보7〉은 제가 악보에 접근하는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잘 보여주는 곡입니다. 테마성이나 동기성보다, 플레이어가 느끼는 감정을 담아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의 가독성을 위해 질문자 님의 경칭을 생략하였습니다. 또한 질문 내용 중 일부는 편집 및 의역되었습니다.)